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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철이] Lec 14 - 21세기의 시대정신과 문화상대주의

[과철이] Lec 14 - 21세기의 시대정신과 문화상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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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김영 교수님의 과학의 철학적 이해 23-2 의 Lecture note 입니다.

오늘날의 시대 정신은 무엇인가. (21세기의 사상적 바탕)

보편주의적 통합의 시대 (세계 단일 문명 성립)

포스트 모더니스트의 주장처럼 modern은 끝났는가? : 그렇지 않다. 여전히 Modern의 시대에 살아가는 중

계몽주의가 나은 근대화의 두 축 : 산업화(산업혁명), 민주화(시민혁명)

오늘날의 시대정신이 드러나는 특징적 사례

지중해를 건너는 시리아 난민, 이주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건설되는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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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 서구적 삶을 바라기에 전통 문화나 공동체, 종교는 이를 충족시키지 않으므로 이주하는 것.

우리의 보편적 본성에서 비롯된 욕망.

난민은 정말로 (피난민)일까? → 고향으로 가고 싶어하지 않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원하는 이주민.

K-문화의 성공과 확산 비결은 한국 문화에서 비롯된 고유한 특성을 가지는 것이 아닌, 타 문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시대정신이 잘 드러나는 특징적 사례는 모두 글로벌한 차원의 보편적인 문제이다. (환경 문제, 자원 문제, 식량 문제, 전쟁과 테러 등)

현명한 미래 설계는 보편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함. (우리의 보편적 본성, 보편적 구조,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 등)

문화 상대주의의 역설

문화 상대 주의는 지지될 수 있는 생각인가?

빅뱅 이론이 원시 부족의 창조 신화와 동등한 지적 지위를 가진다면, 애써 과학 탐구를 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문화상대주의는 지지될 수 없는 생각 (논리적 오류,모순 존재, 가치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음)

우리의 역사적 배경(식민지 피 지배인의 기억)으로 인해 문화 상대주의와 민족주의를 자명히 타당한 것으로 여김.

초중고 교과과정에는 문화 상대주의나 민족주의를 절대적으로 옳은 것 처럼 서술.

역설 (paradox)

Para(그리스어) : against, 반대의 의미

doxa : 억견, 억측으로, 대중의 일반적 통념, 일반 사람들이 그러려니 생각하는 바.

문화 상대주의에서의 역설적 관점

문화상대주의에서의 doxa :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통념은 제국주의에 의해 침략,침탈 받고 열등한 것으로 무시되던 약소문화를 존중 배려하는 관점. → 약자, 타자에 대한 배려, 존중, 관용의 관점

문화상대주의에서의 paradox : 문화상대주의는 논리적, 실제적으로 정반대의 귀결과 함축을 가짐. (현상태의 고착화 및 심화.)

사상적으로 문화 상대주의를 받아들인다고 하여서 실질적으로 불평등하고 불균형한 사애가 바로잡히지는 않는다.

문화 상대주의 가르침과 멀어지는 쪽으로 변화를 시도한 국가들만이 서구에 근접할 수 있었음.

문화상대주의의 의도는 타자에 대한 관용, 존중, 인정, 약자에 대한 배려였으나, 실제적으로는 강자(힘의 논리)에 대한 정당화, 정글의 법칙(약육강식)에 대한 정당화

서로 힘이 다른, 다른 문화를 가진 공동체간에 갈등이 발생할 경우, 문화 상대주의를 전제로 하게 되면 어느 한 쪽을 따라갈 이유도 없고 그래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종국에는, 강자의 것이 관철될 수 밖에 없다. (상호 존중(혹은 묵인) 하에 하던 것을 그대로 진행하게 되면, 결국 힘이 강한 쪽이 남는 것)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 당사자 중 한 쪽에 사라져(소멸함)으로써 갈등 자체도 사라지는 ’해소’로 종결되는 것

  • 개고기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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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고기에 대한 비난에 대응하는 우리의 반응 : 제국주의자! 문화가 상대적인 것도 모르냐?

    문화상대주의를 전제로 하는 한에서 “개고기를 싫어하는 것” 그 자체도 존중받아야 할 문화 관습이나 취향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문화상대주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수 없다. (우리의 입장(문화상대주의)를 강요할 수도 없다.)

    모든 것은 자신의 문화와 입장에 따라 살아가면 그만이며, ‘비판’, ‘비판적 사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개고기 논쟁의 실제적 귀착점 : 서구적 애완견(반려견) 문화가 전반적으로 수용, 개고기 먹는 사람 자체가 사라져 개고기 갈등도 사라지게 됨. → 문제 자체의 소멸로 인한 갈등의 해소 (갈등의 쌍방 중 일방이 사라짐)

문화상대주의의 역설 발생 이유 : 대칭적 적용을 요구하기에 (즉, 약자 뿐만 아니라 강자도 존중받아야한다는 논리가 적용됨), 상대방의 존재 의식할 필요도 없으며, 무엇을 따져볼 필요 조차 없다는 논리이므로. 역설이 발생

그러나 현실은 평화로운 동물의 왕국이 아니라, 힘의 논리에 따라 지배되는 정글이다. 동물의 왕국을 지배하는 것은 힘의 논리, 정글의 법칙, 약육강식이다.

정글의 상태는 도덕적 평가 자체를 요구하지 않는 amoral : 얼룩말을 잡아먹는 사자는 “나쁜”사과가 아니다. (not immoral(비도덕적), amoral : 도덕과 무관함)

문화상대주의는 결국 강자를 정당화하는 (원래의 목적이나 의도와는 다른) 이론이 되어 버림. 지배문화의 다른 문화에 대한 사실적 우위를 영구화하는 데 기여. (강자가 힘의 논리를 펼치는 것 조차 문화상대주의의 입장에서는 비판할 수 없게 되어버림.)

상대주의가 참이라면 사람간의 관계, 국가간의 관계, 문화간의 관계가 진리와 이성에 의해 매개되지 않은 발가벗은 의지와 힘의 관계로 쉽게 전락함

애초에 짓밟힌 문화적 전통들을 부활, 소생시키고 그에 대한 존중과 관용을 고무하기 위하여 제창된 이념이, 이를 타파하고 개선하고자 했던 문화적 상황을 존속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갈등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들 조차 상대적이므로(정의, 해결방법, 가치, 기준)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것이 “자유”이고, 이를 해방시키는 것이 법이다.

문화상대주의의 여러 가지 문제점

문화상대주의는 일반적 통념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남.

타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문화 상대주의의 실천적 지침은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

즉, 보수성을 함축하며, 결과적으로 힘의 논리에 따라 진행되도록 하는 것

문화상대주의와 진정한 관용 - ‘가면과 숨겨진 얼굴’

상대주의적 태도는 상당한 호소력을 가지며, 곧잘 추천되는데 이는 정치적인 고려이다. (누구에게도 적대적 태도를 갖고 있지 않는 것을 드러내면서 사회적 지지를 잃지 않으려는 전략적 고려)

상대주의적 태도를 표방하는 것은 자신의 너그러움과 관용성, 포용력, 유연함, 수용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여겨짐. (누구에게도 적을 만들지 않는 스탠스로 볼 수 있음)

상대주의를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방어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자신의 입장(주장, 태도, 행위, 신념)을 옹호하거나 보호하려고 할 때이다. 즉 이를 근거로 내세우면서 자신의 입장을 이해, 인정, 존중, 배려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

오히려 상대주의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결코 양보할 수 없음’을 표명하는 것이다.

즉 상대주의는 자신의 입장에 대한 수정불가능성(보수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실제 상대주의를 주창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기 위한 방편으로 상대주의를 차용. 상대주의적 태도는 전혀 유연하지도, 포용적이지도, 관용적이지도 않은 극단적으로 독단적 태도

반대로 보편주의자는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는 독단적 태도로 비칠 수 있으나, 정말 보편주의자라면(보편주의자는 절대주의자가 아니다) → 그 입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증명되거나 논박된다면 자신의 입장을 수정하거나 포기하고, 다른 의견을 수용할 용의가 있을 것이다.

다른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문화상대주의적 태도가 필요하지 않은가?

타문화에 대한 이해는 그것을 방관, 무시, 인내(문화상대주의적 관점)하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타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comprehend)는 문화상대주의를 전제로 하면 한쪽 문화의 입장에서 볼 때 타문화는 전적으로 불가해한 미스테리이다. (문화상대주의 자체가 해당 문화 자체의 맥락에서만 이해될 수 있다는 논지를 지지하므로)

보편적 근거 위해서만이 가능한 타문화에 대한 이해.

  • 이슬람교도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 보편적 과학적 사실과 법칙(돼지의 생리,생태기후, 환경조건 등) + 보편적 가치(사회공동체의 존속과 번영)을 바탕으로 이해 가능. → 건조하고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수자원을 많이 소모하는 돼지는 부적합.

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 → 그 자체의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내부적 시각에서 봐야만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문화상대주의적 관점.

내부자가 자신의 문화를 올바르게,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 (X) 오히려 자신의 문화를 벗어나야 그 문화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음

문화상대주의는 진보사상이나 개혁사당의 토대가 될 수 없다. 현재 상황에 대한 고착화나 정체로 귀결되므로 이는 사태 보존적이다.

더 향상된 상태를 전제하는, 곧 우열 비교를 함축하는 진보 개념과 양립하기 어렵다.

진보(발전)의 개념에는 진보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나 상대주의에서는 어떠한 평가 기준이라도 상대적인 것이므로, 이는 진보나 개혁의 이념을 내세우고 추구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 20세기의 진보운동과 운동권들은 그 사상적 출발점이 문화상대주의이기 때문에 운동의 확장성과 진보성을 제약하는 요인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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