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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철이] Lec 12 - 자연주의의 오류와 철학의 가치론적 접근

[과철이] Lec 12 - 자연주의의 오류와 철학의 가치론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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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김영 교수님의 과학의 철학적 이해 23-2 의 Lecture note 입니다.

자연주의의 오류

사실과 가치는 분명히 구분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실에서 가치를 발견하려고 시도해 옴.

사실로부터 가치를 도출해 내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낀다.

연역논리적 오류로서 “자연주의의 오류”

사실을 전제로 가치(당위)를 결론으로 하는 것은 전제와 결론의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

  • (전제) 김길동은 어린아이의 아버지이다. (사실 진술)

    (결론) 김길동은 그의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 (당위 진술) (X)

그러나 이 논증이 참이 되려면 추가 전제인, 어린 아이를 가진 아버지라면 그의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는 당위 진술이 필요하다.

용어 설명 : “논리적”

논리적, 논리학은 오로지 전제와 결론의 관계만 따지는 분야이다.

  • 거짓말을 안해 본 사람은 없다 (사실 진술)

    결론 : 거짓말을 해야 한다. 거짓말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위/가치 진술)

    “거짓말 안해본 사람이 어디있어! 한번 쯤 할 수 있는거지, 너도 안해본 적 없잖아” → 전형적인 오류 사례. 내로남불로 귀결됨.

사회는 점점 더 정글로 가게 됨.

용어 설명 : “자연주의의, 자연주의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논리적 오류인 추론(사고방식)

이로 인해 반박하기 쉽지 않게 느껴짐.

‘norm’ (규범)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어떤 것이 정상적이다(normal)하다 라는 사실 진술. 즉 대부분의 경우에, 대부분의 상황에 해당한다는 의미.

normal한 것으로부터 norm을 추론 하는 것.

‘norm’이 올바른 것이고, 이를 따라야 한다는 (가치/당위 진술) → 자연주의의 오류를 범하는 것.

이러한 사고방식은 사실에서 가치와 당위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는 자연적인 사고방식으로 보인다.

  • 바른 손 (오른손) : 사실 오른손을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나, 이 손이 바르다는 사회적 가치가 결합되어 이 손을 사용해야 한다는 당위 진술이 도출됨.

매몰비용의 효과가 잘못된 이유

  • 도착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제) 나는 버스를 20분 넘게 기다렸다. (결론) 기다린 게 아까워서라도 꼭 그 버스를 타고 가야겠다.
  • 주식의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산 가격이 있는데 손해보고 팔아버릴 수는 없고 본전 올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겠다.

매몰비용 효과는 ‘손실 회피 본능’과 깊이 연관된다. (본전 생각이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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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자연주의의 오류로 해석하면,

  • 나는 어떤 것(선택, 행동)을 위해 이미(지금까지) 많은 자원을 투여했다. (사실 진술)

    결론 : 그 행위를 지속해야 한다. (당위 진술)

매몰비용 효과가 잘못된 것은 자연주의의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몰비용 효과는 보수주의로 이어진다.

사실을 판단의 전제로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사실만을 판단 근거로 할 수 없다. (주식이 떨어진다고 바로 팔으라는 소리가 아님.)

결국 오류에서 벗어나 새로운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 + (새로운 사실)과 새로운 전제(새로운 가치, 당위)를 도입해야 함.

자연주의의 오류가 발생시킬 수 있는 문제 : 일상적 삶 속에서 별다른 숙고 없이 범하는 자연주의의 오류는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얻은 것은 심리적 위안이요, 잃은 것은 실질적 자원이다.”

남들의 자연스러운 사고를 따라하면, 하던 대로 하면, 마음은 편해진다. → 그렇게 하는 동안 심각한 실질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

자연스러운 것이 자연적인 것은 아니다.

‘자연적인’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고, 그 것이 곧바로 자연적인 사실(fact)이 아님.

  • (전제)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은 자연적인 일이다.

    (결론) 여성이라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 아이 낳는 것을 회피하는 여성은 자연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 생각 속에 가치 판단이 포함됨

기독교 사상에서의 사실과 가치 : 자연 법칙을 신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게 됨.

  • “빛이 있으라” → 빛이 있어야 한다는 당위를 나타내는 명령문.

일상 언어는 분석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 10조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 권리를 가진다” → 당위일까 fact일까?

실제 의미는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여겨져야 한다.”, 즉 should, 당위 진술임을 알 수 있음.

헌법상 이렇게 해석해야만 상위 목적 (평화, 자유 등)을 달성할 수 있음.

is (이다)라는 많은 진술들이 실제로는 should를 뜻하는 경우가 꽤 많다.

논리와 사회의 관계, 인간의 자유

자연주의의 오류를 범하면 안되는 이유는?

자연주의의 오류가 용인될 경우 어떠한 판단이나 행동도 정당화(용인, 막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을 막을 합리적 근거를 찾을 수 없게 됨. (자연주의의 오류를 용인하면)

논리가 무너지면 사회 규범(법, 도덕, 윤리)를 세울 수 없으며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고 정글에서밖에 살 수 없음.

논리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사회 구성의 근간이 됨. 사회가 더 논리적일 수록 정글과는 더 거리가 멀어지게 됨. 더 탄탄한 사회가 됨.

사회의 유지에 대한 필요성

사회는 인간의 안정적 자기 보존과 자유로운 자기실현을 위한 필수 전제가 된다.

정글에서는 자기 보존, 자기 실현 모두 안정적으로 할 수 없음.

그 이유는, 힘에는 물리적 제한이 없기 때문. 아무리 강한 권력이라도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지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영원한 절대 강자는 있을 수 없다.

사회에서는 강자는 강자 나름대로, 약자도 약자 나름대로 안정적 자기 보존이 가능하다.

  • “법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인간은 사회 속에서만 자유로움.
  • 로빈슨 크루소는 자유로운가? : 간섭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완전한 자유 상태에 있으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가장 큰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 (사회가 없으므로)

생존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목적 설정과 실현도 불가능하므로 완전한 부자유에 있음을 알 수 있음.

사회는 다양한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갈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은 오로지 사회 속에서만 온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온전한 자기실현이 가능)

철학적 사고란 무엇인가.

철학 : 올바르게 문제를 구성하는 것.

이를 위해 사용되는 철학 테크닉(방법론), 전제에 대한 탐구, 전제를 따지는 것, 전제를 따져 묻는 것.

문제가 올바르게 구성되어야 올바른 답이 나온다 : 전제 조건의 중요성. 우리 삶에는 숨겨진 전제들, 암묵적 전제들이 아주 많다.

과학은 (경험적 방법을 이용하여)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 그에 반해 철학은 문제를 구성하는 작업이므로 서로 밀접히 연관됨. 또 두 학문은 순환적 관계이다.

어떤 문제가 올바르게 구성되었다면, 그 문제를 경험적 분야에 의해 실제적으로 풀어가는 새로운 분야(분과 과학)이 출범할 수 있다. 즉 제대로 된 철학적 사고는 새로운 과학적 발전으로 이어 짐.

  • 일상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묻지만 이는 인간의 조건, 인간적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성립하지 않는 물음이다.

“즉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올바른 물음.

우선순위의 문제는 결국 가치론, “가치관”이며, 가치를 바라는 관점(동어반복), 우리가 느끼는 “우선순위”.

즉 가치관의 바탕에는 미학성(감정, 감성, 미적 선호) 등이 놓여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삶은 미학이 이끈다.

가치론의 기본 개념 : 목적과 수단의 형이상학

목적과 수단의 연속성 : 목적과 수단이라는 개념은 사물이나 행동의 고정된 속성을 나타내는 범주라기보다는, 상대성과 연속성을 가지는 관계 범주로 볼 수 있음. (부모와 자녀와 같은 개념처럼 Chain형태로 이어져 있음)

  1. 목적의 목적에 대한 물음의 연속성 : why question (가치론적 물음)
  2. 수단의 수단에 대한 물음의 연속성 : how question (과학적 물음)

목적의 목적, 수단의 수단을 계속 거슬러 가다보면 끝이 존재할까?

가치론적 물음 (why question) 만약 그 끝이 존재한다면, 궁극적 목적 ,최종 목적, 그 자체의 목적이라 부를 수 있으며, 수단성의 간섭이 전혀 없으므로 순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오로지 목적으로만 존재하는 것.

우리는 why question의 끝에서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됨. 인간이 없다면 why question은 성립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가치라는 것은 우리가 부여하는 것이므로 가치론적 물음 자체가 인간이 없었으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

진정한 인간다움, 진정한 인간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종결된 것은 아니며, 계속 이어져 오고 있음.

how question의 끝이 있다면, 궁극의 인과적 실체, 인과적 메커니즘을 만나게 됨. 즉 답변의 수준은 점점 일반적으로 내려가게 됨.

궁극의 인과적 실체로 생각된 것들 중 대표적인 것이 원자(atom)이다.

형이상학?

정의 : 원리적으로 경험에 의해서 확인하거나 증명하기 어려운… (경험과학과 반댓말임.)

how question의 종결지점을 확인하거나 증명하기 어려우며 이는 형이상학의 영역과 맞닿아 있음.

개념적으로 how question을 더 물을 수 없다는 것이므로, 경험과학의 끝에서는 형이상학을 만나게 됨.

비슷한 방법으로 why question의 끝에서도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는 확인이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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