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과철이] Lec 10 - 과학의 가치론적 함축

[과철이] Lec 10 - 과학의 가치론적 함축

Precaution

서울대학교 김영 교수님의 과학의 철학적 이해 23-2 의 Lecture note 입니다.

과학의 가치론적 함축

현대적 방황과 실존적 고민

의미로 가득했던 세계의 해체

파스칼의 고민과 답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 파스칼

기본적으로 옛날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하고 살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대가 진행되며 모두의 고민이 됨

데카르트, 파스칼 : modern 초반 ‘위기’ 시기의 끝자락에 살았던 인물들. 답변 제시한 것을 서구 세계가 채택하여 중론이 됨

“인간은 던져진 존재” - 어디에서 의미를 찾을 것인가 (파스칼, <팡세>(생각들))

“인간은 지구라는 현관에 버려진 갓난아기 같다” (칼 세이건)의 말을 파스칼이 먼저 한 것.

문화 충격 : 지역에 따라 정의와 부정의의 정의(definition)이 달라지는 문화 상대주의를 경험함.

상대주의, 회의주의 :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 절대적 진리나 절대적 기준 같은 것은 없다

“클레오파트라의 코, 그것이 조금만 더 낮았더라면 지상의 모든 표면은 변했을 것이다”
우리 삶(인간의 역사)에 필연적 방향성, 당위적 목적성 따위는 없다. 그저 우연에 따라 이리저리 부유할 뿐이다. (파스칼, <팡세>(생각들))

우주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사실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없다. (우리는 아무런 주어진 목적, 의미, 가치, 방향 같은 것 없이 던져진 존재이다.)

“나는 누가 나를 이 세상에 나게 하였는지도 모르고 …” (파스칼, <팡세>(생각들))

완전한 상대주의, 회의주의 (몽테뉴와 일치)

“어느 곳을 둘러 보아도 보이는 것은 오직 무한 뿐이며” (파스칼, <팡세>(생각들))

어째서 하필이면 광막한 우주의 한 모퉁이에 놓여졌는지, 내가 살 수 있는 짧은 시간이 내 앞의 영원, 내 뒤에 올 영원 중 하필이면 지금 배당되었는지.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몸서리치게 한다” (파스칼, <팡세>(생각들))

유한/무한은 삶의 가치가 0이므로. 내 존재의 무가치함을 느끼게 됨

파스칼은 우주의 무한성과 나를 비교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세상 속의 “내 삶”의 가치가 무가치함을 설파하고 있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이다. :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과,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우주는 도무지 그런 것을 모른다 : 우주보다 인간이 더 고귀하다 (존엄하다)

인간과 다른 존재의 차이는 ‘생각’ (사유, 이성)에 있다.

내 존엄성을 공간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사유’를 통제하는데서 찾아야 한다. 사유에 의해 나는 우주를 포함한다.(감싼다, comprehand)

가장 가치있는 것은 왕이나 제후가 아니라 사유하는 수학자, 과학자이다.

파스칼의 실존 진단

“우리는 아무런 목적, 의미, 가치, 방향 없이 던져진 존재이다.”

Q.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A. “따지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는 이성적 활동(사유)에 있다. 이성만이 우리를 인간답게해줄 수 있다. “이성”이라는 빛(삶의 기준)을 제시

파스칼의 답변에 만족하는가 (X) :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닌 사회적 존재이므로

데카르트의 회의와 답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

데카르트도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 처럼 모든 것을 의심하는 회의주의에 심취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 : “아무리 의심한다 해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라도 있을까? 나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현실에 살고있는 것인지 조차 확신할 수 없다” (장자의 나비의 꿈, 호접지몽)

0

데카르트의 추론 :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는 없어도, 꿈인지 현실인지 의심하는 나 (그렇게 의심하는 정신의 작용)은 존재한다. 따지는 한 나는 존재한다. 생각하는 한에서 나는 존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나 때문에 존재한다.” : 내 생각대로, 내가 따지는 것에 따라서 살면 된다. (새로운 시대의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답변. 전통적 관점에서 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무례한 답변)

사회적 관점에서의 “cogito, ergo sum”의 한가지 해석 :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는 것에서부터 이 명제가 성립하였다. (사람들의 도시로의 이주, 근대화와 도시화 과정에서의 의심의 만연함)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 및 결론

이세상에 본래부터 자명하게 믿을 수 있는 타인은 아무도 없으며, “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

나 자신의 무엇을 믿는 것인가? : 나 자신 중에서도 육체나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력(이성적 분별력) 만큼은 다른 누구에게라도 양보하지 않는 것

이러한 방법적 회의는 현대인의 청년기에 겪는 방황, 고민 뒤에 따르는 결론과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모두 정신적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인 것이다.

‘나’를 믿고 해보자, 나의 이성적 판단력, 분별력을 믿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해보자며 세상으로 나아감. (혼자 살아가는 것으로, 나를 돕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다)

의미로 가득했던 세계의 해체

코페르니쿠스로부터 시작된 과학혁명을 통해 받아들여지게 된 것 중 하나는, ’우주의 끝’과 같은 것은 없다.

이 세계의 모든 곳은 동질적이라는 것, 천국과 지옥처럼 세계의 물질적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이 세계’와 질적으로 완전히 구별되는 다른 세계(’저 세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죽어서 가는 곳이 있다.” : 우주의 끝에 존재하는 천국과 지옥, 우리가 죽어서 가는 저 세계. (죽어서도 좋은 곳에 가기 위해 살아야 한다. 즉 “별(훌륭한 성인의 삶)”을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

현생인류의 자연적인 사고방식(“영혼 불멸”) : 우리의 영혼(anima)은 육신의 죽음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 (존재한다 = 어떤 곳(장소)에 존재한다) (현생 인류의 사회적 지능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나타나게 된 사고방식으로 보임)

영혼이 ’머무는 곳’은 두 가지 의미

  1. 영혼이 거주할 공간

  2. 육신이 죽은 다음 영혼이 깃들 수 있는 사물 - 윤회 사상, 예술의 발전에 영향을 미침

아무런 목적 없이 존재하는 존재일 뿐이기 때문에, 죽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사는 것(존재와 삶)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의미로 가득했던 오래된 세계의 해체, 낭만주의자가 거닐던 세계의 종언을 의미한다.

게오르그 루카치 (소설의 이론) :

  • 삶의 기준, 가치의 기준 : 별빛 / 새로우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짐 (내가 부여한 사회적 의미에 의해)
  • 낭만주의자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들에 의미를 부여하였기 때문에, (인지유동성에 의해서) 그 관계성 속에서 뚜렷한 구분은 느끼지만 낯설음(몸서리침)을 느끼지는 않음.

중세의 사람들에게 행복도의 설문조사를 한다면 : 주관적 행복의 수준이 높았을 것. (사후 삶에 대한 집단적 환상 속에서 의미를 찾았기 때문에. (환상에 구멍을 뚫어 파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행복하지 않을 리가 없다.) )

우리가 아는 한 순수한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류는 목적이나 의도 같은 것 없이 진행되는 눈먼 진화과정의 산물이다.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낭만주의자에게는, “이 세계는 의미로 가득 차 있다.” : 세상 모든 것의 의미와 가치는 본래부터 정해져 있다. (고정된 의미, 가치, 불변의 본질)이 있다.

그러나 사물의 본래적 의미와 가치라 믿어온 것들이 실제로는 애당초 우리가 부여했던 것들에 불과하다는 점이 드러남.

현대적 의미 상실에 대한 대응들

  1. 보수주의적 대응 - 오래된 자연적 생각을 유지
    • 낭만주의적 반발 : 오래된 자기중심적 세계를 인간이 따라야 하는 유일하고도 자연적이고 인간적인 질서. 자연귀의적, 과거회귀적, 복고적 성향 (19세기 낭만주의 운동) (상당한 호소력을 가짐. 호모 사피엔스는 타고난 낭만주의자들이기 때문)
    • 독단론(dogmatism), 절대주의, 전통적 종교 : 과학의 발전과는 무관하게 전통적 도그마를 고수. (인간은 불완전, 유한한 존재로 스스로 세계의 진리를 알아낼 수 없으며, 전통적 가르침(계시)를 믿고 따르면 됨)
    • 탈물질주의, 탈속주의, 영성주의(spiritualism), 신비주의 : 물질(사물)에는 본래 아무런 의미나 가치가 없음을 받아들이고 정신적 세계를 추구. : (영혼불멸사상과 연결.) 물질/육체적 금욕주의, 수행, 고행, 신비체험과 영적 깨달음, 고양, 안녕을 추구
  2. 허무주의(nihilism), 염세주의(pessimism), 비관주의
    • 진짜(진실, 진리, 참의미)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상대주의, 회의주의 관점)
    • 이 세계에 가치라는 것이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허무주의)
    • ‘살아 봐야 쓴 맛만 가득하다.’ ‘살면서 느끼는 행복도 잠시,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염세주의)
  3. 쾌락주의, 현실주의, 현세주의, 세속주의
    • 과학의 관점, 상대주의, 회의주의적 관점을 수용하여, 죽으면 정말로 끝이니, 살아있을 때 마음적 즐기자.
    •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진짜(진리, 진정한 가치)를 찾아다니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과학의 시대 = 물질적 쾌락주의의 시대”라는 일반적 등식이 성립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