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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철이] Lec 02 - 인간의 자기중심성 : 심리학적 탐구, 보수성

인간의 자기중심성에 대한 논의는 철이 든다는 것이 자기 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상대화된 시각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철이 든다는 것은 자신이 세계의 유일한 목적이 아님을 깨닫고, 객관적 사고를 통해 현실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현실의 벽에 직면하면서 자기중심성이 깨지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이후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궁극적으로, 객관적 인식을 추구하고 창조적 대응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이다.

[과철이] Lec 02 - 인간의 자기중심성 : 심리학적 탐구, 보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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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김영 교수님의 과학의 철학적 이해 23-2 의 Lecture note 입니다.

인간의 자기중심성에 대한 심리학적 탐구

아동에게서 관찰되는 인간의 자기중심성

“피아제”(인지발달이론) : 취학전 아동에게서 보이는 자기중심성. 다른 사람의 견지에서 대상을 지각하는데 어려움을 보임. 예를 들어, 엄마에게 그림을 보여줄 때 자기 쪽으로 보여 줌.

‘마음 이론’이 발달하지 않은 나이. 숨바꼭질을 할 때 자신의 눈을 가림.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 상대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 전제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성 (동물행동학의 사례) : 꿩도 천적, 사냥개를 피할 때 자신의 머리만 숨기곤 한다.

장두노미: 머리는 감추었으나 꼬리는 드러나 있다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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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에게 꿈 얘기를 할 때 같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는줄 앎. (유아적 전지상태) : 다른 사람을 견지, 고려할 능력을 발달시키지 않은 것

아동기를 거치며 여러 계기 (두뇌 발달, 문화 충격, 사회적 교류) 통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나, 완전히 떨쳐버리지는 못함.

어른도 자기중심성을 벗어나지 못한 사고와 행동을 자주 보임. (보수화, 경직화로 더 강하게 나타내기도 함.) 자신의 경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자기중심성의 또다른 예시 : 조명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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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최인철 교수 저) : 지혜(프로네시스, phronesis)를 갖추는 것을 통해 세계에 대해 객관적 인식, 변화에 대한 창조적 대응을 하는 것.

조명효과(spotlight effect) : 남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 “실제로 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타인은 나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다.”

  • 청소년기에 강하게 나타나는 자기중심성. (이 시기에 자의식과 타인에 대한 의식이 동시에 발달) 자기가 자기에 대해 가진 관심(자의식) 만큼 타인도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자기중심성.

“상상속의 청중” : 청소년들이 ‘쪽팔린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도 자신의 행동이 모두의 관심의 대상이라 생각함

자기중심성의 하이라이트 : 내로남불

타인의 행동은 그사람의 성격, 신념등 내적, 개인적 셩향으로 설명하려 하고,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인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

  • “내로남불”,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와 같은 편향, 비대칭적 사고가 나타나게 됨

“근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 상대방(타인)의 행동을 분석, 설명시 상황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개인적 성향을 과대평가하는 관찰자의 편향성

다른 편향과 마찬가지로 자신은 “근본적 귀인 오류”를 덜 범한다고 생각함. (나는 타인보다 너그럽고, 상황을 잘 이해해 주려 하는 사람라고 생각하는 경향성)

근본적 귀인 오류의 유래

이러한 편향적 사고, 비대칭적 사고방식의 이유 : 진화한 환경에서 직면해 왔던 잠재적 위험, 잠재적 비용의 비대칭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설명함

  • “백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소용없다.”
  • “선플 100개보다 악플 1개가 치명적임”

근본적 귀인 오류는 타고나는 것(유전적 본성) → 근본적이며, 벗어나기 힘듦

근본적 귀인 오류에 관련한 ‘도덕적 경구’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관대하라

하지만 실제로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며, 타인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으려 함. (겉으로는 너그러운 척 하지만..)

인간의 보수성

자기중심성의 ‘실천적 귀결’, ‘생각과 행동’은 어디서 나타나는가?

“보수성 (conservatism)” : 하던대로, 있던 대로, 그냥 그대로. 타고나는 것, 생래적인 것, 원초적인 것

생물체의 존재 자체가 기본적으로 보수적 경향성을 내포하는 것.

환경에 적응, 그것이 존재하게 된 환경의 변화를 꺼리게 됨.

인간 행동의 원초적 보수성의 예 : 각인(imprinting)

친숙성에 근거한 애착은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 즉 특정한 사건이 발생해야만 하는 최적의 시기 중에 형성됨. 거위, 오리 또는 병아리가 부화 직후 몇 시간 내에 최초로 보게 되는 움직이는 대상이 어미가 됨. (인지 비용을 최소화 하려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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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형성된 각인은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결정적 시기에 형성되는 각인은 대단히 경직되고 보수적임. → 이때 사용된 뉴런 연결들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사라지기 때문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란 무엇인가?

모든 시냅스 연결을 자식에게 물려줄 수 없음 (유전적으로 불가능함) 그렇기에 30~50% 정도의 시냅스의 고속도로를 물려 받음 (선천적 지능)

이외의 시냅스 연결은 랜덤하게 만들어져 있음.

‘결정적 시기’ 동안은 뇌가 젖은 찰흙 같아서 자주 사용되는 길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길은 뇌에서 싹 지워버리게 됨.

뇌 발달 초기에는 새로 생겨나는 연결보다 죽거나 끊어지는 연결이 훨씬 더 많다.

  • 대한민국의 아기 : 한국 음식 냄새를 맡고, 한국어를 들어 자극을 받아 해당 연결이 살아남음.
  • Native 언어가 생기게 되는 시기 : 이후에 학습할 수 있으나, 절대 원어민의 그것과 같지 않음.
  •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 시절 고향의 냄새를 기억하는 것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 -> 예전 기억이 떠오름

유기체의 적절한 발달을 위해서는 “특정한 시기(타이밍에 맞추어)” 특정 사건, 적절한 자극, 적절한 환경 조건에 처해야 함. 그래야만 성공적인 삶이 가능하다. (본래의 목적, 유전자의 보존과 증식을 달성하는 삶)

  • 1800년 프랑스 아비롱에서 발견된 늑대 소년 빅터. → 언어를 배우지 못함. (결정적 시기에 적절한 자극, 사회적 상호작용 등이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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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타이밍

“Life is all about timing”

인생이 아닌, 과학적 의미에서의 생명 일반에 해당하는 사항임.

  • 배아 신경 발달 : 신경 발생 과정이 모두 다른것에 의해 유도되므로, 유도하는 타이밍이 어긋나면 기형이 발생
  •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 모든 문제를 100% 해결하는 것 보다도, 타이밍에 맞추어 적합한 행동을 해야만 (성공적인) 삶의 지속이 가능하다
  • “배가 고프다” : 타이밍 맞게 음식을 먹어야 함. / 주식에는 나쁘고 좋은 기업이 없다. 좋은 타이밍과 나쁜 타이밍만이 있을

인간 성패는 무엇에 의해 좌우되는가

비슷한 수준의 지식, 실력,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성패가 갈림. 이는 타이밍에 있다고 하여도 틀린 말이 아님.

‘결정적 시기’의 영향력 : 보수화, 사태보존적 태도

동일한 책/영화를 반복해 시청, 가정의 전통 반복 .. → 친숙성은 안전 신호이다. 만족감을 초래한다.

  • 만화 <스누피>의 캐릭터 Linus는 어릴적 포대기를 항상 들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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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것은 안정을 가져온다. (보수성 개념에 항상 따라다닌다.)

  • “세살 버릇 여든 간다” : 한번 들어선 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타고난 보수의 자명성

어떤 유기체의 존재성(살아있다 라는 것) 자체가, 주변 환경이 이미 그유기체에게 우호적임(적합함)을 의미한다.

유기체의 존재 자체가 보수성을 함축한다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보수적.)

귀납적 보수성

현재의 조건과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암암리에 가정하는 것

귀납적(inductive) 보수성 : 현재 존재하는 조건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게 되는 자동적인 믿음.)

자연스러워 보이는 과정이지, 필연성을 가지지는 않음. (세계가 꼭 귀납적 보수성에 의해 작동하는 것은 아님.)

귀납적 보수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해도, 여기에서 벗어나서 사고하기는 대단히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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